
닐 조단 감독의 영화 Breakfast On Pluto를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성당 앞에 버려진 사내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 사내 아이는 트랜스젠더이고 그 아이의 숨겨진 친부는 아이가 버려졌던 성당의 신부였던 동시에 한도 끝도없이 순수하기만 했던 아일랜드 출신 아이에게는 당시의 심각하기만한 내전 상황이 못견딜 정도로 갑갑했고, 이러저러한 사건 사고 끝에 몸을 팔게도 되었지만 결국은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어머니도 만나게 되고(물론, 어머니라 부르지는 못하고) 아버지인 신부와도 화해하게 되는 등..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몰입할 수 없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에는 그래도 혼자이나마 행복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치 영화 Hedwig을 보고난 후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사실 헤드윅은 그렇게 해피엔딩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특히 주인공인 Patrick역의 Cillian Murphy는 정말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예전 Flight Plan..인가 하는 헐리웃 영화(제목 확실치 않음)에서 보여주었던 비열한 치졸함이랄까.. 그런 묘한 느낌과는 확실히 다른, 짜증날정도로 순진하고 아무런 대책도 없는 트랜스젠더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냅니다. 사람들에게 터지고 폭탄범으로 몰리고, 생모를 만나도 말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상황들에서도 이 사람은 마냥 혼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아침은 명왕성에서'라는 제목은 패트릭이 우연히 만났던 히피 폭주 두목이 했던 구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누구에게나 쉽게 권할 수는 없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태비나 명지라면 틀림없이 좋아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패트릭이 반정부 미녀 첩보원으로 변신하여, 향수 하나로 모든 병력을 무력화시키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예요. Peep show를 하는 패트릭을 아버지인 신부가 찾아와 패트릭의 출생의 비밀과 생모의 주소를 알려주는 장면도 가슴이 아리죠.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해서 마냥 생각없이 웃을수만도 없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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