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르셨어요. 그냥 잠시 땀이나 닦고 쉬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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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day, March 04, 2007

    Life Lessons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라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빗 케슬러가 죽음의 순간에 명확해지는 삶의 의미를, 그리고 그에 충실히 살 수 있는 소중한 가이드라인을 정리해놓은 '인생 수업'을 읽었습니다.

    요즘 들어서 읽는 많은 책들에서 인생의 유한함을 깨달을 것을, 오늘에 충실할 것을, 좀 더 근본적인 인생의 소중함에 탐닉할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크립보다 더 많은 인생을 경험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입모아 하는 말이라면, 그것이 사실이긴 한가보다.. 그냥 맘편하게 순진하게 믿어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죠.

    '인생 수업'이라는 이 책의 내용은 어쩌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뻔한 이야기이군.."이라는 냉소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새롭다고 할만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예전에는 뻔하다고 생각했던 그 이야기들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비밀을 담고 있었는지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평이한 한 문장이 켜켜이 쌓인 경험을 가진 사람의 가슴 속에서 얼마나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말이죠. 하긴 저 역시 아직은 경험의 폭이 일천하여 희미한 울림 밖에는 느끼기가 어렵지만, 그게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정도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 머리 속에 명확히 요점 정리를 하기에는 책 내용이 다소 추상적인 이유도 있긴 했지만 -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해석하고 외우는 것 보다는, 책을 읽어나가는 행위 자체로 '내일'과 '미래'에 과도하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나를 다잡아볼 수 있는 것이 좀 더 의미있다 느꼈습니다. 먼저 다녀간 인생의 선배가 조곤 조곤 전해주는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 시간 자체가 지닌 치유의 힘을 믿는달까요. 책의 말미에도 '예전에는 마을마다 노인과 아이들이 한데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공간이 하나씩은 있었다..'라며 이 책이 그러한 구전의 기능도 겸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말입니다.

    이 책은 크립이 구입한 것은 아니고, 사무실 동료로부터 빌려서 읽은 책이었습니다. 구절 구절 밑줄이 그어진 내용들이 눈에 띄더군요. 마치 그 동료와 대화를 하면서 이 책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 책만큼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는 없지만, '이런 즐거움도 있구나..' 알게 되어 앞으로는 책도 종종 빌려읽고, 또 빌려줘볼까.. 생각했습니다. 돌려줄 때에는 보답으로 초콜릿이나 민트 사탕이라도 줘야겠어요.

    아래는 책의 목차입니다.
    감히 '뻔한 내용'이라고 표현했지만 작년 베스트셀러 이기도 했고 이미 수많은 분들이 읽은 책이지요. 퍽퍽한 일상에서 가슴을 열고 손에 쥐기는 쉽지 않은 책이지만, 그래도 바쁜 시간 내셔서 읽어보시기들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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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7. 영원과 하루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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