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ft alone
Originally uploaded by Seoulite.
Cigarettes are gone and lighter is left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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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열 두달 중, 가장 스산하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상실감이 가장 큰 12월. 이 때 만큼은 마음껏 센치해져도 좋겠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아서, 그것을 파내려 가면 갈 수록 더욱 큰 감정의 물살이 용솟음쳐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기쁨이건 슬픔이건 상관없이 말이지요.
사람으로 흥청거리도록 Fancy한 식당보다 남루한 거리 한 구석의 포장 마차가, 즐거운 캐롤보다 음울한 단조의 첼로와 바이올린 선율이, 달콤한 칵테일과 홍조띤 대화보다 방해받지 않는 한 잔의 술과 일렁이는 담배 연기가..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 의해 우연히 내 손에 쥐어졌습니다. 사진과 짤막한 글귀들로 빼곡한, '끌림'이라는 제목의, 근 10년의 여행기록들. 10년을 살아도 매일이 낯설어 언제나 여행 중이라 생각하며 느껴왔던 수 많은 단상들이 간결하게 응축된 문장으로 정리된 여행기록을 읽으며 이 책이 나에게 올 수 있도록 해준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구인지 알고 싶지만, 기회가 되면 알게 되겠죠.
올 한해 열심히 추스리며 달려왔다고 생각하는 스스로에게 12월 한 달은 마음껏 센치해질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싶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감정의 나락으로 헤집고 들어가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올 수 있도록 말이죠. 그 유치한 과대 망상과 내 청년기를 압도했던 자기 연민이 그립기도 하니 말입니다.
2 comments:
흠. 제겐 올 12월은 정말 정말 센치하고 우울해요. 올만이죠? 저는 정말 오랜만에 늦깍이 공부를 또 시작해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지요. 똑똑한 어린애들이랑 같이 하려니 더 힘든거 같기도 하고 가끔씩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일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직장에서와는 다른 어떤 희열이 있기도 해요. 그치만 그녀석 한국 놔두고 여기 혼자있으니 참 한심하기도 하고... 근 10여년을 같이 지내다 혼자서 뭘 하려니 적응도 잘 안되구요. 그래서 난 센치하고 싶지도 않은데 많이 센치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올 년말에 한국으로 가려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가 않게 되었고 이래저래 참.... 잘 있으시죠? 여전히 바쁜거 같고, 사진은 인상깊고, 글도 좋습니다. 열심히 화팅하자구요. 또 올게요.
그럼.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굳어버린(미안한 말이지만 우리 나이가 그렇긴 하니까요) 머리로 공부하기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두고온 반쪽 생각도 나겠고 말이죠. 더군다가 지금은 겨울! 쿠쿵.. ㅋㅋ
힘들게 가셨으니 좋은 성과거두시길 바래요. 계속 사진보러 와주시고. 힘내서 지내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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