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르셨어요. 그냥 잠시 땀이나 닦고 쉬다 가세요.

Twitter Updates

    follow me on Twitter

    Flickr Updates

    Text Me For Free - PushMe.To


    Send a free instant message to Creep!

    Message:


    Signature:


    Sunday, May 27, 2007

    Leigh Nash

    Six pence 뭐시기.. (Six pence none the richer?) 라는 밴드의 보컬 Leigh Nash의 곡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음성의 소유자이며, 곡 또한 서정적이어 노곤한 매일 매일에 지친 분들께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첫 번째는 Ocean Size Love.



    두 번째는 My Idea of Heaven. 특히 이 곡은 크립이 iTMS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돈을 주고 음악을 구입했던 최초 몇 곡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좀 더 정이 가네요.



    즐감하세요.

    Weekend note


    Tuna
    Originally uploaded by Seoulite.

    Dinner for myself after doing some chores on saturday - meeting my financial consultant, shopping clothes and interior goods and meeting my SAJU-major fortune factors in a life -teller. Too many interesting findings about my life.
    - Taken at 7:14 PM on May 26, 2007 - cameraphone upload by ShoZu

    -----

    토요일에는 오래간만에 회사 출근을 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부지런을 떨어보았습니다.

    먼저 그동안 친구들에게 소개만 받고 있던 재무 컨설턴트를 만나서 스스로의 재무 설계 상황이 그간 얼마나 무계획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죠. 어쨌거나 금전적인 아쉬움은 늘 있고, 몇 푼되지 않는 여유 자금을 어떻게 굴려야할지 난감하던 차에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신용산으로 갔죠. 이태원과 신용산 두 곳에 보세 옷 상가들이 있는데, 신용산 쪽은 회사 선배의 소개로 한 번 가보았습니다. 남자옷들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모종의 컨셉이 있고 목표에 맞는 쇼핑을 저렴한 수준에서 원할 때 괜찮겠더군요. 늘 임의의 쇼핑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셔츠 두 벌과 바지 두 벌, 그냥 집어 왔습니다. 이번 쇼핑의 컨셉은 아저씨처럼 보일 수 있는 무난한 스타일의 디자인 브랜드였습니다.

    이후에 용산 이마트를 잠시 들렀다가 종로3가로 갔습니다. 지나가며 보던 사주카페가 있었는데, 누가 이 곳에서 사주를 보고는 그 용함에 깜짝 놀랐다며 추천을 하길래, 특별히 바쁠 것 없는 토요일 저녁에 그 용하다는 역술가에게 크립도 사주를 보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평범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빼고라도 상담 결과를 간단히 적어보면,

    1. 직업운은 09년까지 상승기,
    2. 재물 욕이 많은데 지금 돈을 최대한 모아두어야 하고,
    3. 40대로 넘어갈 때 재물 훼손이 예상되므로 부동산을 늘리되,
    4. 조직적인 인간이므로 자영업은 맞지 않고 회사에 적을 두어야 하며,
    5. 앞에 나설 운은 별로 없으므로 늘 2~3인자의 자리를 지향할 것이며
    6. 굉장히 껄끄럽고 어려운 과제들이 많을 시기이지만 그것을 잘 풀면 성과는 대단할 것이나
    7. 격려와 시기가 동시에 상승하는 시기이므로 주변 처신에 유의할 것
    8. 동서남북으로 움직일 운이 가득하여 출장이 많을 것이므로
    9. 결혼을 하게 되면 주말부부가 예상되는 운세이나
    10. 배우자운 자체가 별로 없고 만약 배우자를 만나게 되면 외국인일 것이며
    11. 가족과 소원할 운세로 친가를 등지고 외지에서 일가를 이루게 되는 경우가 많은 사주이나
    12. 차남이지만 장남의 사주를 타고 났기 때문에 형제간의 불화도 예상이 되며
    13. 건조하고 더운 시기에 출생하였으므로 습하고 시원한 지역(고 위도 지역)이나 아예 지구 정반대 쪽에 자리를 잡는 것도 좋을 것
    14.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무난하게 살 수 있는 운세..이지만 늘 조직에 한 발을 두고 개인 재물 축적에 힘을 쏟는 운이므로 욕심을 걷어내어야 하는 시점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과히 유쾌하지는 않은 결과이더군요. 뭐, 인생은 늘 변하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저녁이나 먹고 집에가자..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일러서 그냥 참치집을 들어갔습니다. 아직은 밝은 하늘이었지만, 시원한 소주에 (퀄리티는 둘째치고라도) 오래간만의 참치회라니.. 혼자인 것 빼고는 꽤 괜찮은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보면 앞으로는 가급적 주말에는 출근을 하지 말아야겠어요.

    Saturday, May 26, 2007

    South America


    (Photo taken from http://www.flickr.com/photos/76983769@N00/279264741)

    요즘 들어서 남미로 여행을 가고 싶어졌습니다. 작년에는 아마 그리스의 산토리니..였는데, 올해는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이네요. 사실은..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좀 더 궁금합니다.

    문득 2005년에 사서 읽었던 '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가 생각나서 꺼내 들었습니다.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바나나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 쓴 소설이었더군요.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나고, 이후로 그녀의 작품을 계속 기다려오고 있었는데, 이게 벌써 1년 반..전의 일이라니 참 빠르군.. 싶었습니다.

    책 말미에는 아르헨티나의 여정이 그대로 적혀 있더군요. 그녀의 대단한 팬이라도 되어서 책에 나온 여정을 그대로 밟아보는 맹목적인 여행을 계획하고는 싶지 않지만, 그래도 차근 차근 그 길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탱고, 강렬한 햇살, 조금은 스산한 공허함, 어둠 속의 조명, 맛있는 와인.

    비록 나중에 다시 취소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남미로의 여행을 계획해보고 싶습니다.

    UPA

    올 6월에 텍사스 오스틴에서 UPA라는 행사가 열린다고 하여 참석하게 될 것 같습니다. 11일부터 15일까지 대략 1주일간? 혹시.. 누구 참석하시는 분 계실까요?

    아마 미국 내 UI관련 실무자들의 Networking을 위한 행사인 것 같은데, 나름의 Tip들이 있으면 공유해주셔도 좋구요. Austin에 대한 정보 자체도.. 좋고. 친구의 설명을 빌면, 음악의 도시..라고 하던데.

    Sunday, May 20, 2007

    Apple TV


    Apple TV
    Originally uploaded by Seoulite.

    Finally had it work! Though cant play DVD movies, it s lovely enough because of plenty video contents on iTS. One thing I hate about it is that it doesn't allow you to adjust volume level with apple remote.

    -----

    미국에 출장갔던 냥 선배에게 급전을 쳐서 공수한 애플TV. 크립은 TV도 없고 해서 (대략) 놀고 있던 LCD 모니터에 붙였습니다. 연결 케이블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죠. 결국 아날로그 사운드 케이블과 HDMI-to-DVI 케이블(용산에서 8천원. 애좀 더 예쁜 애플 케이블 가격은 2만1천원)을 구해서 연결에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에 세팅은 놀랄만큼 쉬워서, 결국은 처음 제품을 구입해서 TV와 연결하는 부분까지가 초심자들이 좀 헤매겠다.. 싶더군요.

    일단 iTunes에 들어 있던 노래는 자동으로 Apple TV로 싱크되어 바로 재생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 Drama나 동영상, Podcast 등도 싱크가 가능한데.. iTunes Store에서 Apple TV용으로 Video Podcast를 추천해주고 있어서 모두다 Subscribe하면 꽤 볼만한 분량이 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우려하고 있는 Dvix 재생이 안 되어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해킹을 하면 방법이 있다고들 하던데.. 그렇게까지 깊게 파고 들고 싶지는 않아서 ;; 그저 애플이 제공하는 공짜 컨텐츠들 위주로 아직은 보고 있습니다.

    애플 리모콘인 Apple Remote를 처음 써봐서 몰랐는데, 볼륨 조절이 안 되는군요. 이런. TV에 연결하시는 분들이야 TV 리모콘으로 음량 조절을 하면 되지만, 모니터에는 그런 기능이.. -ㅅ-;;

    하여간 밤에 영화나 음악을 틀어두고 있을 때 볼륨 조절하는 것이 대략 낭패입니다. TV를 한 대 사야할런지... 처음 Apple TV를 주문했을 때부터 들던 우려였는데, 왠지 조만간 삼성 TV 등외품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빨리 재무 컨설팅을 받아서 지름신을 격퇴할 필요가..

    쨌건 앞으로 음악과 Podcast, iTS에서 판매하는 동영상들은 Apple TV로 보고, Dvix 영화들은 계속 파워북으로. 다소 어정쩡한 2원화가 계속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 iPhone과 iMac만 지르면 대략의 라인업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네요 ;;

    Saturday, May 19, 2007

    Well made software is..

    " 좋은 소프트웨어는 포르노그래피와도 같아서,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보면 대충 안다. 좋은 소프트웨어는 예술과도 같아서, 그 안에서 프로그래머들의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 좋은 소프트웨어는 즐거워서, 쓰는 도중에 당신의 입가엔 미소가 비친다. 좋은 소프트웨어는 개발자들을 자극하여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낳는다."

    Guy Kawasaki

    -----

    프로그래머들의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니
    상당히 오다쿠스러운 발언이 아닐 수 없지요.
    그나저나 Interface 디자이너들의 혼도 느껴질 수 있어야 할텐데.. ^^

    Saturday, May 12, 2007

    The Secret of Apple Design

    Source. http://www.albireo.net/powerbook/forum/showthread.php?t=4841

    -----

    The Secret of Apple Design

    The inside (sort of) story of why Apple's industrial-design machine has been so successful.

    By Daniel Turner



    애플은 이제 제품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경지에까지 올라섰다. 애플이 아닌, 팬과 언론, 루머꾼들이 한데 모여 쿠퍼티노에서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를 대신 얘기해 주기 때문이다. 애플을 사랑하건 증오하건 상관 없다. 쿠퍼티노라는 또 하나의 크레믈린에서 모두들 비밀을 캐고 싶어 한다.

    이번 경우에는 아이폰이 될 것이다. 본 기사는 자랑스러운 애플의 산업디자인팀이 어떻게 기술과 디자인, 제조를 멋지게 합쳐 놓는지, 얼마나 혁신적인지를 알아본다. 또한 이와 함께, 일개 회사가 어떻게 이런 훌륭함을 계속 선보이는지, 어떻게 하여 업계의 상징이 되고, 디자인 수상을 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지도 알아보겠다.

    그러나 애플의 비밀엄수는 너무나 강력하다. 애플 대표는 필자와의 접촉을 거부하였으며, 애플 디자인과 거의 관계가 미약한 정보원들도 동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없노라 입을 모았다. 그래서 1997년, AppleDesign이라는 책의 저자, 폴 쿤켈(Paul Kunkel)에게까지 가서 어떻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일단 웃었다. "애플 디자인-그룹에 피자를 사들고 가서 앉아있어 보십시오." 그래야 애플 디자인 과정에 대해 분명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말이었다.

    디자이너들은 회사와 제품에 대해 말할 때, "특유의 코드(genetic code)"를 즐겨 거론한다. 가령, Pontiac과 BMW는 당연히 브랜드가 다르지만, 이들의 말에 따르면 그 혼이 다르다. 그러한 차이가 브랜드 인식도 외에도 제품을 돋보이게 만들 때가 있다. 그런데 컴퓨터처럼 복잡한 제품은 친숙함의 신호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A 제품을 다룰 줄 안다면, B도 다룰 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애플 제품 특유의 코드는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일까?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단 하나의 창조주를 만나게 된다. 다름 아닌, 창립자, 스티브 잡스다. 잡스는 1985년에 애플을 떠나 1997년에서야 복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이들은 다들 잡스가 그 원천이라고들 말한다. 애플 산업디자인의 토대를 만든 것도 그라는 얘기다. 더군다나 잡스가 기술보다는 디자인에 더 우선권을 준다는 말도 흘러 나온다.

    1982년부터 1988년까지 애플과 긴밀하게 협력해온 제품-디자인과 브랜드 전략회사, Frog Design의 수석 부사장인 롤스턴(Mark Rolston)에게 물어 보자. (롤스턴은 애플과 직접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 적은 없다.) Frog Design은 Victoria's Secret에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야후의 웹사이트, 로지텍 웹캠의 디자인을 맡아왔다. 롤스턴은 텍사스 오스틴에서의 세월을 말해주는 티셔츠와 섀기 블론드의 인디-록 스타일을 갖추었다. 그의 말이다.

    1980년대 초에도 "잡스는 디자인으로 애플을 내세우기 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고려할뿐만 아니라, 애플 디자인을 당시 PC와 차별화시켜줄 요소로서 디자인을 간주했다는 말이다. 당시 PC는 그저 취미가들의 상자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쿤켈의 AppleDesign을 보면, 애플 Lisa의 공동 디자이너였던 캠벨(Ken Campbell)의 말이 기록되어 있다. 잡스는 애플이 1970년대의 올리베티(Olivetti)가 되기를 바랬다. 올리베티야말로 "산업 디자인의 명실상부한 주도자"였기 때문이다.

    1982년과 1983년 초에 이르러, 잡스는 코드가 맞는 디자인 협력사를 물색하였고, 마침내 Frog Design의 에슬링어(Hartmut Esslinger)를 찾아냈다. 잡스와 에슬링어, 애플과 Frog Design은 공동으로 "백설공주(Snow White)" 디자인 언어를 개발한다. 백설공주는 응집력 있는 시각 디자인 언어를 의미했다.

    무엇보다 백설공주는 세밀함을 강조하기 위해 10 밀리미터의 간격으로 2 밀리미터의 선이 긋도록 되어 있다. (통풍구 역할을 하는 활자도 있었다.) 문자의 코너는 둥글게 되어 있지만 각도는 제각기 달랐다. 가령 컴퓨터 후면의 커브가 3-밀리미터의 반경을 지닌다면, 전면부ㅤㅌㅡㅌ 2-밀리미터의 반경을 갖게 해서, 컴퓨터의 보이는 크기를 줄이는 식이었다. 더해서 둥글게 처리된 코너와 선은 맥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윈도 타이틀바의 코너도 둥글게 처리되어 있었다.

    저 정도의 세밀함을 실제로 제품에 적용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당시 컴퓨터는 고사하고, 대부분의 소비자용 제품에 쓸 수가 없을 정도다. 플라스틱 케이스를 만들 때, 제조업체 대부분은 속임수를 사용한다. "draft"라 부르는 비스듬한 사이드를 지닌 거푸집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되면 더 쉽게, 더 간단히,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잡스와 Frog Design은 "무-draft"를 원했다. 완벽한 수직형(perpendicular) 사이드의 거푸집을 원했던 것이다. 당연히 비용이 더 올라갔다. 당시 무-draft를 하는 회사는 아무 데도 없었다. 덕분에 애플 제품의 외양은 한 층 더 뛰어났다. 또한 보다 세밀해진 공정으로 애플 컴퓨터 본체는 내부 부품에 딱 맞게 설계가 되었다. 그래야 플라스틱이나 포장재, 출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사실 Frog Design이 가진 플라스틱 공정 노하우는 유럽 소니와 같은 고객의 가전제품 디자인에서 비롯된다. 롤스턴의 말이다. "소니 건이야말로 나무가 아닌 플라스틱 디자인의 첫 승리였습니다. 텔레비전을 캐비넷에 들어가도록 만들거나, 가짜 나무 판자로 케이스를 만들어 붙였죠. 드디어 가구의 역할에서 가전제품을 끌어낸 겁니다." 1970년대 후반, 애플 II 시대 때의 애플 디자인 또한, 연구실과 빌딩용 컴퓨터를 거실과 침실로 옮겨냈다. 감정적인 애착을 지니는 장소로 말이다.

    Frog Design은 지금도 여러 제조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중이다. 롤스턴의 말이다. "제조업체 선정과 제조 과정에 유난히 신경쓰는 곳이 애플입니다. 어떤 업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끊임 없이 물어보죠." 한 때 이곳은 팩커드 벨하고도 일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롤스턴에 따르면 팩커드 벨은 완전히 달랐다. 이 회사는 오로지 경제성만을 강조했다. "공장이 이미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맞춰줘야할지를 물어봐야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팩커드 벨 케이스가 나와서, 겨우 우리 결정을 하고, 케이스 앞면에 집중하였죠."

    "하지만 애플이라면 공장 전 공정 자체를 바꿨을 겁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롤스턴에 따르면, 애플은 불명확성에 개의치 않고, 새로운 공정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사례가 있다. 여러가지 다른 색상의 레이어를 합칠 때 사용하는 "double-shot"이다. 롤스턴의 말이다. "애플은 작은 물건에 이 기술을 사용할줄 아는 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레이어화 된 물품을 합쳐서, 가령 아이포드나 예전 아이맥에 색상을 입히는 겁니다. 애플은 더 큰 크기로 해 보도록 이 회사를 다독였어요. 결국 이 업체는 그 공정을 완전히 마스터할 수 있었죠."

    1989년부터 1996년 초까지 애플 산업디자인팀을 이끌었던 브러너(Robert Brunner)는 자기 팀이 업체들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말한다. ("전 스티브 잡스의 복귀를 놓쳤죠." 브러너는 자기 후임으로 조나단 아이브를 추천하여 고용하였다. 그 이후, 아이브는 잡스 다음 가는 애플의 상징 인물이 되었다.) 그의 말이다. "가령 전력 공급장치가 우리 기대보다 너무 크다면, 업체에게 말합니다. 새로운 공급장치를 사용할 방법을 찾아봅시다, 하고요."

    브러너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디자인 회사, Pentagram을 떠나, 새로이 Ammunition이라는 디자인/마케팅 회사를 차린다. 그 자신도 전문가다. MOMA와 SFMOMA 콜렉션에 그의 작품이 모두 정식으로 올라가 있다. 그런데 외양만 보면 그는 반동 디자이너다. 유명한 Be a Design Group 포드캐스트의 2006년 9월호에서 브러너를 소개한 보스(Nate Voss)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헐리웃에서 로버트 브러너 영화를 만든다면, 스티브 맥귄 이외에 그를 연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의 최신 작품은 고가인데다가 아름답고, 디테일이 섬세한 그릴이다. 물론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진짜 그릴이다.

    브러너는 현재의 애플이 디자인 개념에만 총 시간의 15~20% 정도를 쓰리라 예측한다. 다른 컴퓨터 업체들보다 훨씬 높다. 그 나머지는 구현 시간이다. 그는 애플이 컴퓨터 업체들을 이끈다고 말한다. 디자인 팀원들을 몇 주일씩 공장에 파견 보내어서 상황 진척이 어떠한지,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할지를 판단하게 한다. 만약 진정한 혁신을 발견하게 되면, 그 혁신을 디자인에 통합시키고, 제조에 있어서의 활용 품질까지 확인시킨다. 브러너의 말이다.

    "바로 '완벽함'의 정의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스티브 잡스가 '하라'고 명령을 내리시기 때문이죠."

    롤스턴의 말이다. "혁신의 압박은 선순환입니다."

    사실 산업 디자인의 강조는 아마 잡스 개인적인 감각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소비자에게 무엇이 중대한지를 알아차리는 무의식적인 디자인 감각을 그가 갖췄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쪽에서건 이 기사를 위해 인터뷰한 이들 모두 애플 디자인의 원천은 잡스라 말한다.

    심지어 잡스가 애플에 없을 때조차 그 원천은 잡스였다. 물론 디자인 과정은 좀 달랐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애플 진보기술부 부사장을 맡았던 돈 노만(Don Norman)은 현재 Northwestern University의 Institute for Design Engineering and Applications, 제품디자인 교수를 맡고 있으며, "인간 위주의 제품 개발과정"에 집중을 맞추는 컨설턴트 회사, Nielsen Norman Group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당시 신기술 발굴과, 제품 디자인을 맡았었다. 그의 말이다.

    "아이디어의 제품화에는 세 가지 평가가 필요합니다. 마케팅 문제와 엔지니어링 문제, 그리고 실제 사용감 문제이죠." 롤스턴도 비슷한 말을 하였다. "마케팅은 원하는 것, 엔지니어링은 할 수 있는 것, 사용감은 즐기는 것입니다.(Marketing is what people want; engineering is what we can do; user experience is 'Here's how people like to do things.)"

    노만의 말이다. "이 세 가지 평가를 관리자 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승인을 내리면 예산을 편성합니다. 그 다음에 팀장을 임명하죠. 그러면 이 세 가지 평가에 따라 작업을 하게 됩니다. 계획과 출하 일정, 광고 일정, 세부 가격 내역 등을 세우죠.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중에도 검토를 계속 합니다."

    사실 이 정도 공정이면 일반적이랄 수 있다. 브러너의 말이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과 같은 부서에서 원하는 제품을 결정하고 디자인 그룹을 포함시킨다고 합시다. 디자인 그룹이 처음부터 개입할 수도 있지만, '2주일 안에 끝내시오'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죠. 제품 구성은 이미 끝내 놓았고, 스타일만 결정하시라는 의미입니다."

    노만은 당시 애플의 디자인 과정이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공정"이었다 회상하며, 여전히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단점도 지적하지 않은 바는 아니다.

    "자문 회의와 같죠. 수많은 관점과 인상을 한 데 모읍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결속성을 놓칠 수 있어요. 계속 '이번에는 뭘 덧붙일까요?' 식으로 변질됩니다." 롤스턴은 이렇게 설명한다. "여러 책임자들이 저마자 자기 '책임'을 불어 넣어 버립니다."

    노만은 자문회의 과정이 손해를 끼치는 사례를 바로 지적한다. 70여가지에 달하는 괴상한 퍼포마 라인이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나온 이 퍼포마 는 하드드라이브 크기나 모뎀의 여부, 혹은 직판인가, 소매점을 통한 판매인가에 따라 모델명이 바뀌었다.

    브러너의 말이다. "모두를 위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들 합니다. 그 결과 중용밖에 없죠. 모두의 합의를 바탕으로, 천재성을 거세해버리는 겁니다."

    노만의 말이다. "애플이 어째서 디자인을 성공으로 이끌었을까요? 잡스가 원칙에 집중시켰기 때문입니다. 잡스는 최종 제품의 한 데 모은 단일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어떠한 변경도 허용하지 않죠. 새로이 어떤 화려한 기능이 나오건, 팀이 어떻게 불만을 토로하건 개의치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보다 민주적이에요. 모두의 의견을 듣고 제품을 만들죠. 당연히 결속력이 와해되는 제품이 나옵니다."

    "BJ와 AJ라고 할까요? 잡스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은 디자인 공정 그 자체가 아닙니다. 바로 한 사람 개인의 차이죠. 예전의 애플은 결코 지금처럼 집중한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했죠."

    효과는 직접적으로도 나왔다. 단순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애플의 재능이다. 단순함과 최첨단은 선뜻 와닿지 않는다. (다 나와있는 기술을 왜 다 제공하지 않는단 말인가?) 하지만 애플은 그것을 와닿게 만든다. 노만의 말이다.

    "디자인, 특히 가전제품 디자인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어느 기능을 빼냐입니다." 그에 따르면 단순성 그 자체만으로도 차별화가 된다. 혁신도 일으키면서 말이다.

    롤스턴도 동의한다. "애플이 정말 흥미로운 점 중에 제일 근본적인 부분이 있어요. 무엇을 하지 말아야할지를 정말 잘 판단한다는 겁니다. 훌륭한 제품은 간결해짐으로써 보다 더 아름다워질 수 있죠."

    브러너는 애플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이야말로 잡스가 디자인 그룹을 이끄는 방식이라 말한다. 그의 말이다. "디자인 리더는 정말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회사에 통합되어 있으면서, 마케팅이나 엔지니어, 제조업체들의 로비에서 디자이너들을 보호해야 하죠. 게다가 제각기 디자인 관점을 따로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압박 속에 애플은 언제나 디자인 팀을 소규모로 유지해왔다. 브러너의 추측에 따르면 기껏해야 12명에서 20명 정도다.

    롤스턴의 말이다. "모두가 직접 참여하는 작은 팀입니다. 소니같은 다른 기업용 제품도 저희가 많이 만들어 봤는데요. 그곳은 승인과 협동 과정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투입시킵니다. 구성만 해도 시간의 50%는 잡아 먹죠. 애플을 소니가 아닌, 애플로 만들어주는 이유는 비전과 방향의 확실한 제시입니다."

    그 비밀은 아마 에드가 알렌 포의 편지처럼 숨겨져 있을 것이다. 오프더레코드인데, 정보원들에 따르면, 애플 디자인 팀원들이 인터뷰를 안 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성공이, 훌륭한 팀을 한데 모아서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누가 그들을 고용했는지, 누가 그들에게 힘을 주는지를 따져보면 결국 스티브 잡스다. 게다가 잡스 자신이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노만의 말이다. "물론 잡스는 독재자입니다. 하지만 좋은 취향을 지녔죠. 그는 완벽함의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 정도가 아니죠. 그는 훌륭한 디자인을 원합니다." 브러너도 마찬가지로 잡스를 칭송하였다. "잡스는 일을 집중시킵니다." 롤스턴은 애플 디자인 승리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요인이 다음과 같다고 한다. "수석 디자이너가 다름 아닌 회사 CEO라는 사실, 정말 우연의 일치치고는 최고입니다. 잡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환상적인 감각을 지녔죠. 다름 아닌 디자인 감각입니다."

    Why Design?
    애플 디자인은 이제 전설의 반열에까지 올라섰다. 애플 디자인은 곧 매혹과 질투의 대상이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집중을 꼭 해야만 할까? 시간과 돈을 들여서 겉모양을 깔끔하게 만든다? 어째서 외양에 신경을 써야 할까?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애플 진보기술그룹을 이끌었던 노만의 말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입니다. 자동차 세차를 하면 운전이 더 잘 되죠. 안 그렇습니까? 최소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노만은 감정이 결정 과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과학 연구 결과를 인용하였다. 그가 2004년에 쓴, Emotional Design에서는 이렇게 쓰여 있다. "호기심과 학습, 창조성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 심리학자 아이센(Alice Isen)과 그녀의 동료들은 행복한 감정이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이끌어내고, 사고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여러 연구에서, Cornell University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S. C. Johnson Professor of Marketing 교수인 아이센은 사탕이나 기쁜 느낌의 말, 사진 등의 수단으로 행복한 감정을 만들어냈다. 그 다음에 피험자들에게 창조성을 측정하는 일을 요구하였다. 20년에 걸친 연구 끝에, 아이센과 동료들은 좋은 분위기일 때, 실제로 행복감이 더 많은 창조성을 이끌어냄을 발견한다.

    노만의 말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기분이 안 좋거나 긴장하면, 창조성도 떨어집니다. 사용하는 툴도 짜증나게 되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지니면 뭔가 작동이 안 되더라도, '해 보자'라고 합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왜 안돼?'로 나아갑니다. 바로 디자인을 여기서 시작하죠. 매력적인 디자인은 긍정적인 행동을 이끌어냅니다."

    - Fin.

    Friday, May 11, 2007

    Taj Mahal


    Taj Mahal
    Originally uploaded by Seoulite.

    Beautiful but was too hot(over 40 degree celsious) to take time enjoying the beauty of Taj Mahal.

    -----

    인도에 있습니다. 약 6일간의 일정으로 출장을 나왔다가 어제 뱅갈로르에서 델리를 경유하여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는 일정'이었죠'.

    비행기 놓쳤습니다 ㅜ-ㅜ

    인도 국내선의 경우 1시간 정도는 우습게 지연이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델리에서의 트랜짓 시간을 빠듯하게(그래봤자 2시간인데) 예약해온 저의 잘못이 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다양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여러가지 네거티브한 면만 자꾸 보게 되는군요. 돌아가면 이런 현지의 상황을 항공 예약 담당자에게 잘 말해주어야겠습니다.

    모든 일행들은 한국으로 들어가고 저 혼자 인도에 남은 이 모든 상황이 너무 급작스러워서 좀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어쨌건 사진은 모두 잘 아시는 타지마할. 가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규모가 그렇게 크거나 경건할 정도의 아름다움은 잘 모르겠더군요. 특히 40도는 우습게 넘어간다는 인도의 더위에 지쳐서, 타지마할에 다다랐을 즈음에는 이미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강했달까요.

    인도 사진 몇 장 더 플리커에 올렸으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을.


    India 4 cities

    Saturday, May 05, 2007

    [Pump] 남녀는 성적관심, 여여는 연대감…남남은?

    저 아래 직장인 술자리에 대한 단상이 넘 맘에 와 닿아서
    출장에 미친듯이 바쁜 이 와중에도 Clippping을.. --;
    전반적으로는 다소 경솔한 논리를 펴고 있다는 인상이지만,
    술에 관한한 앞으로 동료들과의 술자리 제안을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반성이 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TT

    -----

    남자 둘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는 드물다. 다른 전시회나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찜질방도 남자 둘은 찾기 어렵다. 함께 여행을 하거나 공원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더욱 보기 어렵다. 여자 둘은 이보다 한결 유연하다. 두 여자가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함께 가는 건 일상적이다. 왜 그런가? 혹자는 남성은 원래 목적 지향적이고 여성은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치자. 그렇다면 남성이 둘이 있는 이 세상의 모든 풍경은 유사해야 한다. 과연 그런가? 와인 한병을 시켜놓고 서넛 시간을 노닥거리는 파리의 두 남자. 그들에겐 술은 대화의 안주이다. 반면 같은 시간을 버티려면 최소한 소주 두어병을 비워야 하는 서울의 두 남자. 그들에게 대화는 술안주이다. 분명 차이가 있다.

    영화관에서도 찜질방에서도 찾기 힘들어

    ‘남자 둘’의 관계는 한 사회의 사적 소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적 성격이 있다. 남녀관계는 성적 관심, 여자 둘의 관계는 피지배자의 연대감이 개입한다. 하지만 원래가 경쟁적이라는 ‘남자 둘’의 관계는 그런 변수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 소통의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로서 훨씬 예민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서로 모르는 성인 남자 둘의 관계, 예컨대 우연히 바에서 옆자리에 앉은 두 남자의 관계는 개인적 소통의 정도를 가늠하는 확실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나는 소설이건 영화 속이건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관계 설정을 거의 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남자 둘’의 풍경은 사회적 관계로 얽힌 두 남자가 ‘업무’ 얘기나 정치 얘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다.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한국 남자들은 단둘이 마주하는 걸 유난히 불편해 한다. 그건 사적 소통에 익숙지 않다는 것이다.

    대개는 셋 이상…같은 주종의 술잔 동일한 횟수로 돌려

    그래서 대개의 술자리는 셋 이상이고, 그나마 주로 업무로 맺은 사람들끼리 모인다. 일의 긴장과 권력 관계는 고스란히 유지된다. 상사를 중심으로 발언권이 분배되고, 같은 주종의 술잔이 개인의 주량과 무관하게 동일한 횟수로 돌아간다. 업무상의 긴장을 순식간에 풀어놓기 위해 다량의 알코올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술잔을 거부하거나 중간에 자리를 뜨면 단합을 방해하는 직무유기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그러니 마음도 약하고 주량도 약하면 괜한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 이 술자리 풍경의 본질은 직장의 직급이라는 생산 영역의 역할이 권력화되어 개인의 사적 생활까지 폭력적으로 통제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더 서글픈 것은 이 사태를 초래하는 주체가 술자리의 좌장 격인 모모한 인격체가 아니라 그 등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점이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을 가장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술자리 체험 하나!

    “간단하게”로 시작, 툭툭 말 끊기다 어색함 지우려 폭탄주

    한동안 뜸했던 것이 허전했던지 부장이 한마디 한다. “저녁에 한잔할까? 어제 폭탄 돌렸는데 간단하게 한잔만 하지.” 부원들이 곁눈질을 하며 눈치를 살피다 그중 하나가 “그러죠”라고 바람을 잡자 다들 한마디씩 거든다. 이렇게 성립된 술자리에 앉은 대여섯명의 남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마지못해 누군가가 말을 꺼내면 대화는 툭툭 끊어지고…. 침묵의 불편함을 지우기 위해 빠른 속도로 폭탄주가 돌고…. 그러다 양줏병이 바닥나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아무도 원치 않았던, 제안자조차 사실은 가고 싶지 않았던 기묘한 술자리. 나는 이날 내가 술을 마신 건지 ‘보이지 않는 손’이 음주기계에 술을 갖다부은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참 힘들게 마시게 하는 ‘보이지않는 손’ 몸통은…

    “한국 성인 남자는 여가의 절반을 술을 마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술을 깨우는 데 사용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술꾼들을 우스운 남자로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의 몸통은 이런 게 아닐까? 사적 공간에 혼자 있을 때 느끼는 배척의 불안, 술이 취해서 망가져야 비로소 정을 느끼는 퇴행적 온정주의, 그 동전의 뒷면에 아로새겨진 합리적 삶에 대한 집단적 피해의식! 이 심리상태는 매 맞고 자란 미성숙한 소년의 내면 풍경이다. 상처로 연대하고 위계로 조직하며 폭력으로 표현하는 사나운 노예근성의 세계! 우리는 참 힘들게 일하듯 술 마신다. 연애하듯 가볍고 퇴폐적으로 술 마실 순 없는 걸까? 사적 개인의 자격으로만 술자리에 앉을 순 없는 걸까? 국민 복지를 위해 진정으로 ‘FTA 당해야’ 할 것은 알코올로 연대를 이어가려는 이 소아병적 남성 문화다.

    남재일 (문화평론가)

    Tuesday, May 01, 2007

    Working on a holiday


    Lunch
    Originally uploaded by Seoulite.

    Really hate to work on a holiday like today. Picked up a lunch on the way to my office and spent some time on watching passers-by. Now lets get to work.

    ------

    오늘은 노동절이네요. 정말 정말 나오기 싫었지만, 어쨌건 이번 주까지 할 일이 있어 출근했습니다. 비도 오고.. 매일 다니는 길로는 오기가 싫어서 서울 역에 내려 애플 매장 구경을 좀 하고, Pascucci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사무실까지 걸어왔지요.

    아무도 없는 휴일의 사무실.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으며.. 점심을 먹습니다. 고즈넉하네요.

    별 연관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그동안 격조했던 그 분께서 오시려는지.. 계속 애플의 홈페이지만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때 마침 엊그제부터 예약을 받고 있는 애플TV. 맥의 사용성을 거실로 확장시키려는 잡스의 야심찬 계획. 이름은 TV이지만 알고보면 저전력 구동되는 네트워크형 컴퓨터.

    마음이 심하게 기울고 있습니다.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