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르셨어요. 그냥 잠시 땀이나 닦고 쉬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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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ursday, November 20, 2008

    평온한 생활


    Sunday supper on looking down on London.
    Originally uploaded by Seoulite.

    이런 것이었던 같습니다. 혼자만의 평온한 생활. 굳이 먼 이 곳 런던까지 와서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싶지만, 어디에서건, 사람의 감정이 한결같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평온한 생활을 만끽해보고 있습니다.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커피를 한 주전자 끓이고 - 뭐, 때로는 쓰레기 맛이란 이런 것일까 싶은 느낌의 커피가 만들어질 때도 있지만 - 전날 먹은 저녁이 부담스러워서 야채만을 볶아 살짝 후추와 간장으로 맛을 낸 후 토스트 한 조각과 함께 먹고, 느긋하게 이메일 등을 확인한 후, 하루를 시작하는.

    그야말로 평온한 생활.

    어느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어느 누구도 구속하지 않는, 완벽한 익명성에 기반한 도시 속의 은둔 생활.

    어느 소설의 여주인공이 아말레또 한 잔과 뜨거운 목욕만을 일상의 벗으로 삼아 그렇게 조용하게 지냈던 것처럼 차분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참으로 오랜간만이어서인지. 반갑기까지 합니다.

    그러고보니, 책을 읽은지도 참으로 오래된 것 같습니다. 한국에 두고온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 런던으로 오기 며칠 전에 사서 몇 장밖에 읽지못한 -이 그리워지는 오전이기도 합니다.

    Sunday, November 09, 2008

    외출


    getting ready
    Originally uploaded by Seoulite.

    오래간만의 글이네요. 잠깐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 내년 5월까지 유럽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몇 년을 타지에서 지냈던 것을 제외하면 딱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적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늘 혼자있는 것을 즐기는 것일까요. 몇 건의 업무와 그보다 한결 많은 여유로운 시간을 어떤 기억으로 남기게 될지는 반 년이란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소풍 전의 아이가 달뜬 얼굴로 흥겨워하듯 평소와 같지 않은 심장고동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기대감이 큰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외출 준비를 할 시간을 충분히 안배해줘서, 나름 이것 저것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결국은 가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 빈자리가 없어 몇 가지 물건들은 그냥 두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무리를 한다면 가방 하나 더 들고 가도 되지만, 뭐 그렇게까지 기 쓸 것 있나 싶어 그냥 여행 가방 하나, 일반 가방 하나만 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모두 담지도 못할 것 무얼 그리 기를 썼나 싶기도 하구요. 인생은 여행이라더니 과연 비슷한 구석이 있네요.

    블로그에 글은 자주 못올려도 사진은 많이 찍을 작정을 하고 카메라도 하나 새로 장만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런던 사진을 몇 장씩 Flickr에 올릴테니 구경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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