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르셨어요. 그냥 잠시 땀이나 닦고 쉬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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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iday, December 26, 2008

    빙하는 안녕, 아직은.



    나이 서른다섯 가까이 먹도록 크리스마스라고 딱히 기억에 남는 무엇을 했던 적은 많지 않은 것 같지만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좀 오래 기억해보려고 합니다.

    두어 달전, 회사에서 함께 일하시는 분이, 북극에나 다녀오지 그래? 아니면 아프리카도 좋겠고. 내가 지금 당신 상황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 같아,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아이슬랜드에 왔습니다. 빙하가 안녕한지 보고 싶어서요. 알래스카는 좀 멀어서 여의치 않더라구요.

    2012년이면 상당수 녹아 없어질 것이라는, 믿기 두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빙하를 보기 위해 2008년12월25일 크리스마스 이른 아침, 5명의 다른 여행자들과 랜드로버에 올라 해발 400 미터 가량의 하이랜드로 향했습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하늘과 눈. 때로는 그냥 두 발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의 눈보라가 부는가 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참한 미소를 짓는 하늘이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달까요.

    짧은 하루, 잠깐 대자연에게 인사 건넨 정도이지만 멀리서나마 얼굴을 보아서인지, 불안한 마음이 다소 가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빙하는 안녕하구나. 다가오지 못하도록 성질부릴 기력도 있고.'싶어서 말이지요. 계속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옆에서 우리 사람들이 잘 챙겨주면 좋겠습니다. 지구 외에 딱히 갈 곳도 없는 우리들인 것 같아서요.

    @ 좀 더 많은 사진은 수일 내에 Flickr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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