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온지 대략 1달 반.. 정도 되었습니다. 그 간은 이런 저런 것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또는 의식적인 노력에 의해 감정의 동요는 크게 없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 아이슬란드를 다녀온 후 이틀간 호텔방에만 머무르면서, 그리고 몇몇 블로그에 '심하게' 탐닉하면서 감정이 바닥을 향해 침잠하기 시작했습니다.
꽤 여러 해 동안 잘 추스리며 살아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요 며칠은 예전의 질풍노도와 같던 심정의 동요를 그냥 한 번 즐겨보기로 합니다.
단순히 해외에서 맞는 크리스마스..랄까, 외국 체류랄까.. 뭐 이런 이유는 아닌 것 같고, 그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덩어리에 압도당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어쩌면 한국에서도 제가 계속 혼자 살았다면 이런 느낌들을 때때로 가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나이도 30대 중반인데, 이전에 목숨걸었던 애증의 대상들, 그림과 노래 등등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금 꿈틀거림을 느낍니다. 서울에 돌아가면 이렇게 지내야하겠다..라는 생각도 조금씩 들고 있구요. 이 여행을 내년 5월에 마친 후 앓게 될 열병에 벌써부터 걱정도 됩니다.
어찌되었건, 예전과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잘 들르셨어요. 그냥 잠시 땀이나 닦고 쉬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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