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효진과 박찬욱이라는 이름에 끌려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이경미 감독, 박찬욱 제작이라네요.
흥미로운 시작과 당황스런 전개에, 몰입감 넘치는 절정으로 치닫다가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약간의 감동과 민망함과 연민 등등..이 뒤섞인 대단원으로 이어지는 이 영화는,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평을 봤더니 대부분, 매력적인 캐릭터에 반해 전체적인 얼개는 다소 느슨..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더군요. 모든 캐릭터들이 다들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서종철이 다소 약했지만(워낙 캐릭터 자체가 그런 캐릭터이니까요), 양미숙 선생이나 서종희. 특히 서종희(서종철 딸)의 무게감은 어린 학생임에도 대단했습니다. 오히려 극중에서 가장 영웅적인 캐릭터라고 할까요. 어리버리 캔디 캐릭터 이유리 역시.. 저는 좋았습니다. 혹자들은 짜증스러운 캐릭터라 할 지 모르겠지만, 나름 감정 이입이 되는 부분 - 못 믿으시겠지만 - 있달까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연기하지만 그 위압감이 대단한 방은진씨.
평소에 공효진(양미숙 역)을 좋아하는데요, 특유의 털털한 이미지와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제 기억에는 약간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같은 이미지로 박혀있습니다)가 늘 cool한 모습이었는데, 역시 망가지면 확 망가지는군요. 좋습니다, 이 언니.
"난 내가 창피해!"
마지막에 양미숙 '선생'이 서종희 '학생'과 함께 있을 때 내지르는 대사입니다. 이 순간, 잠깐 눈물 흘렸습니다. 기억해보면, 저 역시 늘 스스로가 창피한 적이 많았던 것 같고, 그 창피함을 노출시키기가 죽기보다 싫었고(물론, 정말 죽으라면 말은 달라지겠지만), 어렸을 때에는 그러한 창피함을 제거할 수 있는, 무마할 수 있는, 포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살아오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극단적인 자기 방어..가 지나친 자기애로 비추이기도 했던 것 같구요.
"난 니가 안 창피해!"
학생 주제에 선생 따귀도 때리고 반말도 찍찍해대는 이 싸가지없는 서종희 학생이 내뱉는 이 말. 가슴이 다 후련해집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로우 앵글로 서종희 학생과 양미숙 선생의 얼굴을 올려 잡는데, 그 오똑한 콧날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은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 이쁜 학생. 이름이 '서우'라네요. 기억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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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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