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mple recipe: Vin chaud
Originally uploaded by Seoulite.
Put cinammon and plum into cheap red wine and simmer. Though I forgot to add orange peel and Ginger, it tastes good enough. Perfect for the cold season.
------
주말에 날씨가 꽤 쌀쌀했습니다. 동료 결혼식을 향해 나서는데, 바람에 몸이 움찔거리더군요. 그렇게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 시린 손발을 꼼지락거리며 Vin chaud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저렴한 와인을 찾는 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도 않고, 선물받은 와인세트가 있긴 했지만 이것 저것 넣어 끓여먹기는 또 아까와서 그냥 구멍가게에서 진로 포도주(라기 보다 포도 소주에 가까운..)를 한 병 사왔습니다. 너무 달지만, 끓이면 좀 낫겠지.. 싶었지요. 뭐 정 맛이 없으면 버려도 크게 마음아프지 않은 1800원이라는 가격도 부담없구요.
계피 스틱과 매실이 있길래 함께 넣고 은근한 불에 올렸습니다. 알콜은 날아가고 달고 새콤한 맛만 남아서 그냥 부담없이 먹기에 좋더군요. 진로 포도주 한 병이면 머그 2잔 정도 분량이 나오는데, 늦가을/겨울에 편하게 만들어먹기 좋은 것 같습니다. 언제 마트에 갈 일이 있으면 달지 않은 레드와인을 사다가 오렌지도 넣고, 정향도 넣고.. 제대로 만들어 봐야겠어요.
올들어 처음 맞는 추운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당에 익어가는 감나무를 보면서, 한 밤에 테라스에 앉아 있노라면.. 앞집 담장 너머로 농익은 모과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툭! ' 땅위로 떨어지는 둔탁한 신음을 내뱉는 것이 들려오는 그 순간을 느끼며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제 새벽에는 매실주를 와인 글래스에 담아 마시면서, 테라스에 앉아 어슴프레한 가로등이 빛을 내리는 길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벌써 20년도 넘게 살았더군요. 요즘들어 부쩍 "우리 세 식구.."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과연 이 집을 처음 구입할 때에는 어떠한 생각을 갖고 계셨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아마도, 당신들은 연세가 들고, 자식들은 가정을 꾸리고, 그 손주들과 함께 살 생각으로 주택을 구입하지 않았을지. 지금 그 집에는 덩그러니 부모님과 아들 하나만이 살고 있어서 휑하다 느끼시진 않을지. 많은 감상이 들더군요.
역시 가을이긴 한가 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